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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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 - 자식을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영화 추천/영화 2012. 8. 15. 16:23
엄마는 본능적으로 자식을 사랑하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식이 본능적으로 모성을 기대하는 것일까? 이 영화를 보면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모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영화의 리뷰의 대부분은 엄마와 아들을 선과 악으로 나누어 한 여자가 감당하기 힘든 불운을 이야기 하던데 난 이 모든 비극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는 시도도 제대로 하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았다. 왜 그들은 둘 사이의 문제를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은 것일까? 한 여자가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겼는 신체적인 정신적인 변화가 감당할 만한 것인가에 대해 어머니가 되어보지 않은 남자나 미혼녀들은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나도 기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주장할 수 없지만 사람이 자기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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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폴란스키 파일 : 폴란스키 감독이 말하는 그의 인생영화 추천/영화 2012. 7. 22. 14:38
나는 부천과 매우 가까운 지역에 산다. 그러나 차타고 4시간 걸리는 전주는 3번이나 갔으면서도 부천영화제에서 영화를 실컷 본 적은 없다. 이번 카다로그를 쭈욱 살펴보니 무슨일이 있어도 봐야 할 영화가 한 편 보였다. [폴란스키 파일].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나는 1960~70년대 만들어진 그의 초기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그래서 그 유명하다는 [차이나타운]도 아직 못 봤지만 2010년에 [유령작가]를 보고 매료되어 이 감독에 호기심을 느꼈다. 그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을 검색하면서 알게된 사실은 그가 보통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인 겪을까 말까한 일을 수차례 당하했다는 것이다. 감독은 작품으로 말하기만 하면 그만인데 그는 다른 일로 언론에 자신을 변호해야할 일을 몇 번 당하면서 우리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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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언터쳐블 1% - 쿨한 남자의 우정영화 추천/영화 2012. 3. 23. 17:39
작년 프랑스 박스오피스 10주 1위한 이유 알것 같다. 3주 1위면 몰라도 10주 1위를 하려면 입소문의 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나쁜 소문을 낼 요소가 하나도 없다! 기분을 나쁘게 하거나 슬프게 하는 장면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대조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위축대거나 부러워할 필요 없이 우리 모두 사랑을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쿨하게 전달한다. Cool.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난 영화에서 다 아는 사실을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 줄줄이 풀어내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데 그런 군더더기가 없다. 재작년에 본 영화였던가. 프랑스 영화 [예언자]를 볼때도 그랬다. 그래서 프랑스가 영화를 잘 만드는 나라구나 하는 인식이 새삼 생겼다. 세네갈 출신의 젊은 청년 드리스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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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영화 [꿈꾸는 풍경] - 그리움이란 이런 것영화 추천/영화 2012. 2. 26. 22:56
2003년 10월달에 홍콩에서 개봉한 영화입니다. 저는 2008년 쯤 광화문 좌판대에서 DVD를 구입했지요. 왜 이런 영화가 DVD로 출시되었을까 찾아보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적이 있더라구요. 그때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출품될 정도로 나름 화제작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감독도 배우도 한국에서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편애하는 배우 유엽이 출연합니다. [란위]의 여파가 남아있던 시기에 관금붕 감독이 추천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리고 여배우 임가흔은 [남인사십]에서의 연기가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정이건은 액션 배우 이미지인데 아픈 남자로 나옵니다. 감독은 홍콩사람, 투자는 대만과 합작한 것 같고 영화의 배경은 대륙 칭다오입니다. 중국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중국영화인가보다 하겠지만 제가 볼땐 홍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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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화개] 아, 아름다운 중국영화영화 추천/영화 2011. 11. 13. 20:26
올해 중국영화제에서 봤던 [모래화개]를 집고 넘어가야겠다. 한 번 더 봤어야 하는 영화다. 처음 보는 감독인데 이런 게 영화가 아닌가 할 정도로 참 잘 만들었다. 이런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다큐멘터리 같은 리얼리즘도 아니고, 마냥 심리극도 아닌. 약간 연극적이면서도 음악과 편집은 상당히 고전영화에서 본 듯한 딱 영화적인 느낌. 삼대에 걸친 여성을 연기한 두 배우 조안첸과 장쯔이의 연기는 입이 딱 벌어진다. 이런 좋은 중국영화가 영화제에서만 잠깐 소개 된다는게 가슴 아프다. 중국 사람들 영화 잘 만드는데. 우리나라에 건너오는 건 정말 이상한 것들만. 장쯔이는 성격이 다르면서 같은 핏줄인 세 여자를 너무나 잘 표현했다. 금계백화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받을 만 했다. 마지막에 그렇게 비오는 날 아기를 낳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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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이란영화 편견을 깨다영화 추천/영화 2011. 11. 13. 20:20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올해 전주영화제 개막작이었다지 아마? 이란에서 막아서 감독이 내한 못했던 걸로 알고 있다. 나는 이 영화를 가장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에 올렸는데 모든 상영일정이 내 스케줄과 맞지 않아서 개봉되기 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어느덧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지 한 달이고 1만 명이 넘게 봤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입소문을 탔다는 건데 그래도 한 달이나 지나다 보니 이제는 상영관이 얼마 없고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상영을 안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오늘 정말 기를 쓰고라도 가서 봐야겠다 싶어 일요일인데 불구하고 조조 티켓을 끊었다. (조조가 팔천원이라니 정말 물가 왜 이렇게 오르냐 조조 보면서 이렇게 맘 상하긴 첨이다) 너무 너무 재미있고 신선한 영화였다. 올해의 영화. 세련된 편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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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보이] 현충일에 어울리는 한국영화영화 추천/영화 2011. 9. 22. 14:37
쿵푸팬더, 캐리비안의 해적, 써니 다 내 취향은 아니어서 정말 심심하던 시절 눈에 띄는 영화를 발견했습니다. [무산일기] 박정범 감독님의 트위터에서 알게 된 영화 입니다. 땟국물 흐르는 어린애의 멍때리는 모습을 보니 한 눈에 밝은 내용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영화 제목도 너무 멋이 없고 알고 여러모로 저예산 독립영화 느낌이 나는 포스터입니다. 알고보니 부산영화제에 상영했을 때는 [개 같은 인생]이었다고 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가족은 내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아빠 친구 정도 되는 사람의 이야기처럼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일 없는 아버지, 배운 게 없는 어머니, 좋은데 시집갈 궁리만 하는 누나와 함께 사는 소년은 돈벌어 잘 살아 보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굿바이 보이]는 화목한 가정이 아닌 징글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