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프랑스 박스오피스 10주 1위한 이유 알것 같다. 3주 1위면 몰라도 10주 1위를 하려면 입소문의 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나쁜 소문을 낼 요소가 하나도 없다! 기분을 나쁘게 하거나 슬프게 하는 장면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대조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지만 위축대거나 부러워할 필요 없이 우리 모두 사랑을 나누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쿨하게 전달한다.
Cool.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난 영화에서 다 아는 사실을 주인공의 대사를 통해 줄줄이 풀어내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데 그런 군더더기가 없다. 재작년에 본 영화였던가. 프랑스 영화 [예언자]를 볼때도 그랬다. 그래서 프랑스가 영화를 잘 만드는 나라구나 하는 인식이 새삼 생겼다.
세네갈 출신의 젊은 청년 드리스는 생활보조비로 연명해야하는 상태인데도 부자 앞에서 위축대지 않고 거리끼는 것도 없다. 그렇다고 악의를 품고 있는 것도 아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에게서 풍기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이 이 영화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든다. 그리고 남자 신데렐라 같은 모습이어서 그 시선이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다. 영화의 매력은 70%이상이 이 캐릭터에서 나온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점점 마음이 따듯해 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 상대방을 이해하고 위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드리스는 보여주었다. 편견없이 대하는 것. 장애인으로 보지 않고 독수공방 갑갑한 사람들에 둘러쌓인 인간으로 대했다는 것이 필립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남자들의 우정이란 여자들과 달라서 서로의 일에 간섭 안하면서 필요한 것을 알아서 챙겨주는 그런 모습이 있는 것 같다.
첫 장면. 어스윈드앤 파이어의 September가 묵직한 베이스 비트와 함께 마세라티 차를 울리는데 조수석에 탄 중년의 남자가 웃음을 띌때 어떤 영문인지 잘 몰랐지만 영화 후반부에 그 장면이 반복되었을 때는 너무나 따듯한 느낌을 받았다. 드리스가 떠나고 다시 면접에 의해서 고용된 숙련된 장애인 도우미는 할줄아는게 많아서 마음만 불편하게 할 뿐. 앞서 더난 드리스와 너무나 비교되는데. 밤새 공포에 떠는 그 심정을 안다고 할 수 는 없어도 가장 필요한 건 기분전환인 것을 알기에 가장 센 시속으로 드라이브를 하며 기분을 풀어준 것이다.
남자들의 우정에 대한 영화는 많지만 이 영화에서는 인종이 달라서 오는 문화 차이에서 웃음을 주었고 그것과 상관없이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진실로 다가왔다. 서로 각자의 길을 걸어가지만 우정은 지금까지 변치 않았다는 것. 그 마지막 장면에 극장에서 일어나서 박수치고 싶었다. ㅜㅜ 아마 영화제였으면 감동의 기립박수 일어났을 듯. 멋진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