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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화개] 아, 아름다운 중국영화영화 추천/영화 2011. 11. 13. 20:26
올해 중국영화제에서 봤던 [모래화개]를 집고 넘어가야겠다. 한 번 더 봤어야 하는 영화다. 처음 보는 감독인데 이런 게 영화가 아닌가 할 정도로 참 잘 만들었다. 이런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다큐멘터리 같은 리얼리즘도 아니고, 마냥 심리극도 아닌. 약간 연극적이면서도 음악과 편집은 상당히 고전영화에서 본 듯한 딱 영화적인 느낌.삼대에 걸친 여성을 연기한 두 배우 조안첸과 장쯔이의 연기는 입이 딱 벌어진다. 이런 좋은 중국영화가 영화제에서만 잠깐 소개 된다는게 가슴 아프다. 중국 사람들 영화 잘 만드는데. 우리나라에 건너오는 건 정말 이상한 것들만.
장쯔이는 성격이 다르면서 같은 핏줄인 세 여자를 너무나 잘 표현했다. 금계백화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받을 만 했다. 마지막에 그렇게 비오는 날 아기를 낳는 모습을 감독이 왜 넣었을까 많이 생각해 봤다. 남편도 가족도 없는 상태에서 길바닥에서 아기를 낳는 여성. 그것도 비가 미칠듯이 쏟아지는 새벽에 말이다.
그렇게 극한 상황에 마주쳤더라도 아기는 낳아야 하는 것. 아기의 웃는 얼굴을 보는 순간 모든 고통은 가리워 지겠지만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것. 지금까지 일이 어떻게 잘 안됐더라도 앞으론 계속 새로운 일만 생길 거라는 희망. 막 무릎에 전율을 느끼면서 감상했다. 진짜 한 번 더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