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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북조선과 중화인민공화국의 경계는영화 추천/영화 2010. 12. 15. 17:32
첫 장면부터 놀랐다. 정지해 있는 화면이 1분만 지속 되도 나는 공포를 느낀다. 리홍치의 처럼 갑갑하고 깨부시고 싶은 영화를 몇 번 당해보았기에. 하지만 장률 감독님은 적막하지만 멋지게 첫 장면을 시작하셨다. 영화가 끝난 다음에까지 아~첫 번 째 장면이 그래서 나온 거구나 하고 되 집어 볼 수 있었다. 아이가 죽은 척 하며 누워있는 것은 두만강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는 많은 탈북자들을 흉내 낸 것이기도 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 보면 친구를 그리워하는 그런 행동인 것 같기도 하다. 해석은 누구나 다르겠지. 하지만 끝 장면. 정확히 짚으면 끝에서 두 번째 씬은 아주 실망스러웠다. 영화에선 그 아이의 감정을 따라갈만한 장치가 없었다고 본다. 그런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 지붕에 올라갈 때 까지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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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스터즈 2008> 끝내주는 러시아 뮤지컬 영화영화 추천 2010. 9. 6. 22:31
오전에 본 중국영화 원뢰도 재미있었지만 한밤의 뮤지컬 영화가 워낙 재미있던 관계로 온종일 힙스터즈 OST 찾을 궁리만 하고 있다 러시아 웹사이트도 들어가봤다 알파벳 안쓰네? ㅋㅋ 글자가 숫자같다. 충무로 국제영화제 카다로그에서 봤을때 이 영화는 별로 튀는 영화가 아니었다 감독도 생소하고 의 러시아 버전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 얼마나 짝퉁 냄새가 나는가 그런데 친구가 뮤지컬 영화 한 편 봐야한다고 해서 그래 손해보는(폭삭 실망할) 영화는 아닐것 같아 예매했다. 자세히 줄거리를 읽어보니까 영화의 배경이 스탈린이 죽은지 2년 후인 1955년이다. 러시아의 복고풍은 어떤 모습일지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러시아산 뮤지컬은 어떤 맛일까 또 궁금해졌다. 어제의 기대지수는 0%였지만 기다리는 동안 기대치가 점점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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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캐릭터 [하하하] 조문경영화 추천/영화 2010. 5. 16. 19:38
하하하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일관되게 '좋은 것만 본다'라고 하는 말로는 긍정적인 남자들의 한담이 즐거웠다. 그런데 영화를 두 번 보니까 보이는 게 조문경, 엄청나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다. 그 압박을 벗어날 방법으로 겨우 찾은 방법이 '좋은 것만 보자'라고 생각한 것 같다. 어떤 체념 같은게 숨어있다. 조문경은 대학교 강사도 짤리고 영화도 엎어지고 캐나다에서 삼촌 가게나 도와주며 살려는 것이 계획인데 한 마디로 그냥 백수인 거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딱하게만 보이고 캐나다에 가려는 계획을 밀어주는 듯 하면서도 아파트 키를 건네며 눌러살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드러낸다. 이런 저런 한담과 여자와의 만남들 이순신과의 망상 속에서 조문경은 새로 시작하는데 두려움을 더욱 느끼기 시작한다. 여자와 헤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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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로드] 종말의 모습을 그린 미국영화영화 추천/영화 2010. 1. 8. 18:30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지는 것이 종말이라고 한다면 ‘더로드’의 세계는 종말에 가까운 것 같다. 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어느 날부터 이웃들은 도망가거나 자살하거나 살해당한다. 하늘은 잿빛의 비를 뿌리고 숲에서는 말라버린 지 오래된 나무가 쓰러진다. 영화는 절망을 보여준다. 여자가 아이를 낳지 말자고 한 것처럼, 총으로 모두 죽자고 한 것처럼 사람들은 살 이유가 없어 보인다. 종말 직전의 사회상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것도 신선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자살할 것이냐, 살아서 산송장처럼 살 것이냐의 고민을 던져주는 것이 요즘 영화 같지 않다. 이런 고민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남자가 사는 이유를 ‘아들’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진심일 것이다. 여자가 아이를 낳지 말자고 할 때 설득한 것도 살아야 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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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 [비성물요] 재미있어요.영화 추천/영화 2009. 10. 7. 18:45
우선 짧은 예고편 하나. 펑샤오강 감독에 거여우 출연인데 뭘 더 바래? 하는 자신만만함. 펑샤오강이 대륙의 흥행감독이지만 한국에는 아직까지 낯설다고...저 예고편에 나온 것들 중에 한국에 개봉된 것이 없어요. 천하무적은 개봉했다는데 극장에서 봤다는사람이 아무도 없고. 거여우 아저씨는 왜 저렇게 애잔하게 우신답니까? 그래도 거여우가 누군지 잘 모르지 한국인들은. 중국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보고 이걸 다른 사람한테 추천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잠깐 고민했다. 나는 재미있는데 이런 즐거움이 익숙한것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들은 좋아할까? 하는 그런 거 말이다. 예전에 조제 호랑이~ 보고 이걸 무쟈게 슬프다고 해야해? 애정영환가 아닌가? 고민했던거랑 비슷한. 그러나 돌아다니며 리뷰를 쭉 훑어 본 결과 (열 개도 안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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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나무없는 산] 엄마는 떠났지만 울지 않는 아이들영화 추천/영화 2009. 8. 20. 00:14
2008년 부산 국제영화제에 소개되었고, 2009년 4월에 미국에서 개봉했으며, 2009년 여성영화제와 청소년영화제에 이르기까지. 영화제에만 나올 뿐 개봉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드디어 한국에서 상영된다. 개인적으로 마케팅으로 통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와 내용이기 때문에 극장개봉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영화를 엄마없는 하늘아래 남겨진 두 여자아이의 이야기로 본다면 매우 심심하게 보일 것이다. 여자 아이 두 명이 처량하게 서 있는 포스터를 보며 감독이 이렇게 뻔한 내용을 그릴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 뻔해보이는 영화에 감독이 어떤 시선을 섞었는지 궁금했었다. 영화가 시작하면 '진'이가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 얼마나 집중하는지 손을 번쩍 번쩍 들고 수학 문제를 중얼중얼 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