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천/영화
-
[모리화개] 아, 아름다운 중국영화영화 추천/영화 2011. 11. 13. 20:26
올해 중국영화제에서 봤던 [모래화개]를 집고 넘어가야겠다. 한 번 더 봤어야 하는 영화다. 처음 보는 감독인데 이런 게 영화가 아닌가 할 정도로 참 잘 만들었다. 이런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다큐멘터리 같은 리얼리즘도 아니고, 마냥 심리극도 아닌. 약간 연극적이면서도 음악과 편집은 상당히 고전영화에서 본 듯한 딱 영화적인 느낌. 삼대에 걸친 여성을 연기한 두 배우 조안첸과 장쯔이의 연기는 입이 딱 벌어진다. 이런 좋은 중국영화가 영화제에서만 잠깐 소개 된다는게 가슴 아프다. 중국 사람들 영화 잘 만드는데. 우리나라에 건너오는 건 정말 이상한 것들만. 장쯔이는 성격이 다르면서 같은 핏줄인 세 여자를 너무나 잘 표현했다. 금계백화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받을 만 했다. 마지막에 그렇게 비오는 날 아기를 낳는..
-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이란영화 편견을 깨다영화 추천/영화 2011. 11. 13. 20:20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올해 전주영화제 개막작이었다지 아마? 이란에서 막아서 감독이 내한 못했던 걸로 알고 있다. 나는 이 영화를 가장 보고 싶은 영화 리스트에 올렸는데 모든 상영일정이 내 스케줄과 맞지 않아서 개봉되기 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어느덧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지 한 달이고 1만 명이 넘게 봤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입소문을 탔다는 건데 그래도 한 달이나 지나다 보니 이제는 상영관이 얼마 없고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상영을 안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오늘 정말 기를 쓰고라도 가서 봐야겠다 싶어 일요일인데 불구하고 조조 티켓을 끊었다. (조조가 팔천원이라니 정말 물가 왜 이렇게 오르냐 조조 보면서 이렇게 맘 상하긴 첨이다) 너무 너무 재미있고 신선한 영화였다. 올해의 영화. 세련된 편집, 촬영..
-
[굿바이 보이] 현충일에 어울리는 한국영화영화 추천/영화 2011. 9. 22. 14:37
쿵푸팬더, 캐리비안의 해적, 써니 다 내 취향은 아니어서 정말 심심하던 시절 눈에 띄는 영화를 발견했습니다. [무산일기] 박정범 감독님의 트위터에서 알게 된 영화 입니다. 땟국물 흐르는 어린애의 멍때리는 모습을 보니 한 눈에 밝은 내용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영화 제목도 너무 멋이 없고 알고 여러모로 저예산 독립영화 느낌이 나는 포스터입니다. 알고보니 부산영화제에 상영했을 때는 [개 같은 인생]이었다고 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가족은 내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아빠 친구 정도 되는 사람의 이야기처럼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일 없는 아버지, 배운 게 없는 어머니, 좋은데 시집갈 궁리만 하는 누나와 함께 사는 소년은 돈벌어 잘 살아 보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굿바이 보이]는 화목한 가정이 아닌 징글징글..
-
[러시아 뮤지컬 영화] 힙스터즈 2008 - 스윙재즈, 핫 걸, 청춘영화 추천/영화 2011. 9. 22. 14:30
2008년 충무로 국제영화제 카다로그에서 [힙스터즈] 소개를 읽었을때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감독 이름이 생소했고 의 러시아 버전이라는 카피를 보니 짝퉁 냄새도 났습니다. 친구가 영화제에 왔으면 뮤지컬 영화는 한 편 봐야한다고 해서 선택한 것 뿐입니다. 보고 나니 이거 안 봤으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홍콩, 영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만든 뮤지컬 영화는 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뮤지컬 영화하면 할리우드, 발리우드가 떠오르는데 러시아 뮤지컬 영화라니. 충무로 영화제가 좋은 영화를 가져와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영화의 배경은 스탈린이 죽은지 2년 후인 1955년입니다. 소련과 미국 냉전이 극심했던 시절인데 미국의 패션과 음악을 쫒아다니던 러시아 젊은이들을 힙스터즈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러시아어로는 ..
-
[두만강] 북조선과 중화인민공화국의 경계는영화 추천/영화 2010. 12. 15. 17:32
첫 장면부터 놀랐다. 정지해 있는 화면이 1분만 지속 되도 나는 공포를 느낀다. 리홍치의 처럼 갑갑하고 깨부시고 싶은 영화를 몇 번 당해보았기에. 하지만 장률 감독님은 적막하지만 멋지게 첫 장면을 시작하셨다. 영화가 끝난 다음에까지 아~첫 번 째 장면이 그래서 나온 거구나 하고 되 집어 볼 수 있었다. 아이가 죽은 척 하며 누워있는 것은 두만강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는 많은 탈북자들을 흉내 낸 것이기도 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 보면 친구를 그리워하는 그런 행동인 것 같기도 하다. 해석은 누구나 다르겠지. 하지만 끝 장면. 정확히 짚으면 끝에서 두 번째 씬은 아주 실망스러웠다. 영화에선 그 아이의 감정을 따라갈만한 장치가 없었다고 본다. 그런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 지붕에 올라갈 때 까지만 해도..
-
한국영화 캐릭터 [하하하] 조문경영화 추천/영화 2010. 5. 16. 19:38
하하하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일관되게 '좋은 것만 본다'라고 하는 말로는 긍정적인 남자들의 한담이 즐거웠다. 그런데 영화를 두 번 보니까 보이는 게 조문경, 엄청나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다. 그 압박을 벗어날 방법으로 겨우 찾은 방법이 '좋은 것만 보자'라고 생각한 것 같다. 어떤 체념 같은게 숨어있다. 조문경은 대학교 강사도 짤리고 영화도 엎어지고 캐나다에서 삼촌 가게나 도와주며 살려는 것이 계획인데 한 마디로 그냥 백수인 거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딱하게만 보이고 캐나다에 가려는 계획을 밀어주는 듯 하면서도 아파트 키를 건네며 눌러살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드러낸다. 이런 저런 한담과 여자와의 만남들 이순신과의 망상 속에서 조문경은 새로 시작하는데 두려움을 더욱 느끼기 시작한다. 여자와 헤어지고..
-
[더로드] 종말의 모습을 그린 미국영화영화 추천/영화 2010. 1. 8. 18:30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사라지는 것이 종말이라고 한다면 ‘더로드’의 세계는 종말에 가까운 것 같다. 원인은 나오지 않았지만 어느 날부터 이웃들은 도망가거나 자살하거나 살해당한다. 하늘은 잿빛의 비를 뿌리고 숲에서는 말라버린 지 오래된 나무가 쓰러진다. 영화는 절망을 보여준다. 여자가 아이를 낳지 말자고 한 것처럼, 총으로 모두 죽자고 한 것처럼 사람들은 살 이유가 없어 보인다. 종말 직전의 사회상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것도 신선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자살할 것이냐, 살아서 산송장처럼 살 것이냐의 고민을 던져주는 것이 요즘 영화 같지 않다. 이런 고민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남자가 사는 이유를 ‘아들’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진심일 것이다. 여자가 아이를 낳지 말자고 할 때 설득한 것도 살아야 할 이..
-
중국영화 [비성물요] 재미있어요.영화 추천/영화 2009. 10. 7. 18:45
우선 짧은 예고편 하나. 펑샤오강 감독에 거여우 출연인데 뭘 더 바래? 하는 자신만만함. 펑샤오강이 대륙의 흥행감독이지만 한국에는 아직까지 낯설다고...저 예고편에 나온 것들 중에 한국에 개봉된 것이 없어요. 천하무적은 개봉했다는데 극장에서 봤다는사람이 아무도 없고. 거여우 아저씨는 왜 저렇게 애잔하게 우신답니까? 그래도 거여우가 누군지 잘 모르지 한국인들은. 중국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보고 이걸 다른 사람한테 추천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잠깐 고민했다. 나는 재미있는데 이런 즐거움이 익숙한것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들은 좋아할까? 하는 그런 거 말이다. 예전에 조제 호랑이~ 보고 이걸 무쟈게 슬프다고 해야해? 애정영환가 아닌가? 고민했던거랑 비슷한. 그러나 돌아다니며 리뷰를 쭉 훑어 본 결과 (열 개도 안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