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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제] 전주에서 본 중국, 일본, 남아프리카 영화
    영화 추천/영화 2009. 5. 4. 23:08
    전주에서 본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1. 동베이 동베이 (개봉지수 ★)
    동베이, 동베이
    감독 저우 펑 (2008 / 중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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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영화제 카다로그를 받자마자 나는 중국 영화부터 찾았다. 그런데 예년에 비해서 너무 적어 보였다. 한 서너편 있던가? 작년에 로예 감독의 <소설>은 당연히 국내 개봉할 줄 알았는데 전혀 소식이 없었다. 좋은 영화 나왔다고 개봉만 기다리면 낭패다 싶어 이번에 좋은 중국 영화 한 편 건지고 싶었다. 하지만 주말에 볼 수 있는 것은 동베이동베이 하나뿐이어서 선택권이 없었다.   나는 중국 영화에 대한 환상이 조금 있다. 솔직히 중국은 카메라만 들이밀면 영화다. 같은 아시아면서도 한국사람이 보기에 동질감을 느끼기 보다는 낯설고 관찰할 것이 많은 나라다.
     이런면에서 '동베이 동베이' 같은 방식의 영화가 거북하지 않았다. 하얼빈에 2인극이 인기 있다는 것도 하얼빈 빙등축제에 쓰는 얼음을 송하강에서 뜯어 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영화가 끝나고 GV가 있었는데 워낙 영화가 정적인 영화인지라 실망했는지 반 정도 되는 관객이 썰물처럼 빠져났다. 감독은 아메리칸식의 몸짓이 느껴지는 건장한 청년으로 이 영화가 첫 장편 영화라고 했다. 영화는 완전히 감독 마음대로 찍은거라 설명을 듣지 않고는 이해가 힘들다.

    감독님 가라사대

    특정 지역과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젊은이가 문제에 부딪히고 방향을 잃고 사는 것에 관심이 있어 관찰자적인 시점으로 만들었다. 마지막에 역광을 비춘 이유는 없다. 마침 햇볕이 비추고 있었을 뿐이다. 마지막 장면으로 레일만 따라가며 찍은 것은 한 곳을 떠난 기차가 지나가고 남는 여러 방향의 레일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감독이 이 영화를 시작으로 광둥과 베이징 연작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냥 동베이에서 끝났으면 시시했을텐데 앞으로 광둥광둥이나 베이징베이징이 나온다니 보고 싶다. 감독의 확실한 색을 느끼기는 부족하기에 개봉은 전혀 안 될 것 같다. 나중에 상 많이 받아오면 그제서야 걸어줄라나.  

    2. 나만의 하늘  (개봉지수 ★)
    나만의 하늘
    감독 마도다 응카이야나 (2008 /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연
    상세보기

     일요일 현매로 티켓을 얻었다. 원래는 됴쿄 랑데뷰를 보려고 했는데 매진도 매진이거니와 개봉이 유력시 되기 때문에 미련은 없었다.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DIGIBETA로 찍은 거라 (솔직히 잘 모른다) 필름 느낌이 전혀 안나고 BBC 다큐멘터리같은 영상이었다. 알고보니 전주영화제의 <영화궁전>섹션은 가족 관객을 위한 영화를 선정한 것이었다. 천사같은 어린아이들이 나오니 기본적으로 별 세개는 먹고 들어가는데다가 아프리카의 시골에서 도시까지 과거와 현재처럼 오가는 모습도 재미있었고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 그 웃음 소리, 뜀박질, 리듬타기 등 모든 몸짓이 사랑스러웠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해피엔딩이라는 확신이 들어서인지 조마조마 하기 보다 아이들의 행동을 즐겁게 지켜보게 되고 역시 기분 좋게 끝난다. 개봉지수가 별 하나인것은 DIGIBETA로 찍었으니까. 정말 좋은 가족 영화다.

    누나랑 동생이랑 티격태격. 동생이 누나 속썩이는건 어느나라나 마찬가지.



    3. 돼지가 있던 교실 (개봉지수 ★★★★★)
    돼지가 있던 교실
    감독 마에다 테츠 (2008 / 일본)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오오스기 렌, 타바타 토모코, 이케다 나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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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 인터넷 예매 오픈 할때 신기하게도 좌석이 많이 남아 있었다. 물론 하루 지나자 바로 매진되었지만. 츠마부키 사토시가 왔다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영화 특성상 감독만 오는 것이 당연했다. 줄거리와 제목으로 영화의 모든 것이 짐작가는 영화였지만 얼마나 눈물 콧물을 쏟았는지 모른다. 먹자고 돼지를 기르는 것 부터 찡한데 나중에 돼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는 장면은 한치의 거짓도 없이 진심이 느껴졌고 생명과 인생, 음식, 졸업 모든 것을 생각하게 했다.
     GV가 있었는데 감독님은 역시 팔팔한 이십대였다. 주인공을 반 학생 26명으로 하고 싶었고 천사백명 중에 뽑았다고 한다. 시놉은 당연히 있었지만 아이들 대본은 따로 없었다. 아이들에게 11마리의 돼지를 직접 보살피게 했고 나중에 본인들의 의견을 영화에 담은 것이라 한다. 영화를 보면서 아...일본 영화 부럽네 하는 생각을 떨치 수가 없었다. 시시, 혹은 뻔하거나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소재로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니 말이다. 사토시에다 어린아이들, 재미있고 감동적인 내용인데 어찌 개봉을 안할쏘냐.
     

    니콘 저주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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