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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드 추천 - 법정 드라마 <무엇으로 너를 구할까 내 사랑아>
    영화 추천 2008. 12. 29. 00:30

     무엇으로 너를 구할까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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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드라마가 보고 싶어서 중국 드라마로 검색 하니 대만 드라마가 줄줄이 뜬다. 우리나라에서 중국 드라마는 '중국어로 말하는 드라마' 로 통하는 것 같다. 대만이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 권에서 가장 친밀하게 느껴지는 나라여서 그런가.  

    하지만 나는 소위 대륙이라고 하는 중국 드라마가 보고 싶었다. 호기심 때문이다. 중국이라고하는 중화인민공화국의 드라마는 다가가기 힘든 것이 있다. 마오쩌둥이나 홍위병, 천안문 사건, 으로 대표되는 ‘공산국가’가 떠오르고 장이모우의 영화 속에서 강조되는 빨간 이미지들은 집안에서 편하게 보는 드라마도 정치 선전으로 쓰일 것 같은 불편한 선입견이 있었다. (자세히 모르지만 '주선율'이라고 해서 국가의 정치 구호를 극 내용을 통해 전달하는 장르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륙 드라마는 <천룡팔부>같은 사극이 유명하지만 중국 젊은이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싶어 사극은 제끼고 현대물을 찾았다. 현대물을 보면서 우리나라나 일본 드라마와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요즘 한국 트랜디 드라마의 질이 들쑥 날쑥하고 소재나 극 전개가 비슷비슷 해서 정이 잘 붙지 않았는데 중국에서 인기를 얻는 드라마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여러모로 재미있다는 중국 드라마를 찾아본 결과 <무엇으로 너를 구할까 내 사랑아>가 아주 괜찮다는 글들을 보게 되었다.
    (어떤 내용이길래 재밌다고 하는 걸까? 법정드라마라고?
    법정 드라마는 미국이 전문 아닌가? 중국도 그런 드라마를 만드나? )

    이렇게 해서 본 나의 첫 중국 드라마는 상당히 새로웠으며, 재미있었으며, 구성이나 연기나 연출, 음악까지 모두 전문성이 느껴지는 수작이었다. 중국에서는 드라마도 검열 후에 방송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제작을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극을 진행시키는 속도가 일관적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처음 본 중드여서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이 드라마로 중드에 호감을 갖게 되었다. 


    주인공은 이러하다


                         


    신참 변호사 한딩. 북경에 거주하고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독립했다. 그는 다른 ‘엄마 친구 아들’처럼 부자 부모님이 계시고 똑똑하고 재산도 많지만 직업이 변호사인 만큼 모든 걸 따지고 분석하고 사람을 한번에 믿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러는 그가 사랑한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의 옛 남자친구의 변호를 맡게 되는데 한딩답지 못한 결정은 비참한 결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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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뤄징징. 한딩의 여자친구다. 삼각 관계 가운데서 사랑 받는 역할치고 이런 캐릭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보았던 성실하거나 착한, 최소한 양심은 있었던 여주인공 상과는 거리가 멀다. 아버지가 사업이 부도난 후 돌아가셔서 하루 아침에 고아에 빈곤층으로 전락한건데,  변호사 한딩을 만난 후 남친 집에서 동거하고 요리도 해주고 머리도 감겨주면서 내조를 잘 해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씀씀이가 커서 한딩에게 많이 기대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애교가 많거나 밝은 성격도 아니다. 여자가 보기엔 한심해 보이는데 그 도도한 매력에 두 남자가 빠져가지고 이 거창한 제목이 나온거다. 배우 키가 179라는데 모델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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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샤오위. 한딩도 시청자도 이 사람의 정체를 알 수 없어 답답하다. 옛 여자친구를 강간살인한 혐의를 받고 1년 동안 도피. 후에 붙잡혀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붙잡히기 직전, 여자친구인 뤄징징을 만나 결백을 고하고 뤄징징 역시 그의 말을 못 믿을 리 없다. 뤄징징이 한딩에게 이 남자의 결백을 주장하는 것은 구체적인 증거가 있어서라기 보다 “착하고 믿음직스러운 남친의 이야기‘ 였기 때문이다. 롱샤오위와 뤄징징의 관계는 가난한 집 소년과 부자집 소녀의 만남이기도 해서 한딩은 두 사람, 특히 롱샤오위의 뤄징징에 대한 사랑을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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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쭈쓰핑. 롱샤오위의 옛 여자친구. 이 여자가 살해되면서 드라마가 시작된다. 험한 말도 잘 하고 손버릇도 나빠서 롱샤오위와 사귀는 동안 남자친구를 많이 힘들게 했다. 그럼 이별을 통보받은 후에는? 신분 상승한 롱샤오위의 덕을 보려고 곤란한 요구를 해왔고 롱샤오위는 옛 정에 못이겨 뿌리치지 못했다. (롱샤오위는 왜 쓰핑과 사귀었을까? 잘해줘서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뤄징징보다 더 이쁜 것 같다. )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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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와 여자가 그러니까 한딩과 뤄징징이 만나 사랑을 시작하는 과정은 극 전체적으로 봤을때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애인관계로 발전한 후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뤄징징은 남자친구 돈을 제 돈쓰듯 하면서 조금도 미안해 하지 않는 뻔뻔한 생활을 하고 그것에 대해 한딩이 조심스럽게 훈수를 두면서 둘 사이 관계가 소원해 진다. (정말 현실적인다) 게다가 뤄징징은 울상을 짓더니 집을 나가버려 연락도 안 한다. 그렇게 여자친구를 찾다가 뤄징징이 다른 남자와 만나는 장면을 목격, 게다가 만나는 남자는 옛 남자친구였으니 이걸로도 분통터지는데 이 남자는 수배중인 살인범이었다! 현장을 덮치고 관계를 끊으려고 하였으나...한딩은 이 죽일놈의 사랑이 뭔지 뤄징징 때문에 살인범의 변호를 맡게 되는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때 알았다.

    3일이 1년 같았을 때

    징징이 날 떠난게 아니라 내가 징징을 떠날 수 없는 것을,

    날 속여도 옛 남자친구를 그리워 해도 나는 사랑한다는 것을. 
    (한딩이 롱샤오위의 변호를 결심하며)



    앞서 썼듯이 뤄징징은 옛 남자친구(옛 남자친구인지 지금 남자친구인지 혼동스러워 한다)가 무죄인 어떤 증거도 없으면서 롱샤오위를 변호하려고 한다. 그녀가 바라는 것은 롱샤오위의 석방이다. 단순한 그녀답게 한딩에게 변호를 부탁하는데 그녀보다 더 심한 사람은 한딩이다. 한딩은 사랑하는 그녀의 부탁을 안들어 줄수 없어 변호를 하지만 재판을 준비하면서 깨닫게 된다. 롱샤오위가 석방되면 뤄징징을 만날테고 사형을 선고받아 사라지면 뤄징징은 평생 한딩을 원망할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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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한딩은 롱샤오위의 변호를 시작한다.

    사건의 피해자는 롱샤오위의 옛 여자친구 쓰핑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잘 곳도 없고 먹을 곳도 없는 롱샤오위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여자다. 먼저 도시로 상경해서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지만 롱샤오위가 도시여자와 바람(바람 맞잖아..ㅜㅜ)나면서 차여버렸다. 롱샤오위는 일방적으로 헤어짐을 통보했지만 그녀는 첩이라도 좋다며 끝까지 메달렸었다.


    쓰핑은 어느날 자신의 방에서 피투성이로 죽은 채 발견 된다. 가장 마지막에 그 여자의 방에 들린 사람은 롱샤오위였고 바로 가해자로 지목을 받았다. 롱샤오위가 가해자임을 증명하는 물증은 확실했다. 몽둥이와 칼, 지문, 그리고 성폭행했다는 증거까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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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샤오위의 결백을 주장할 수 있는 물증은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한딩이 할 수 있는 것은 “살인을 했다, 안 했다”가 아니라 “왜 살인을 했나”를 밝히는 것 뿐이다. 그래서 자꾸만 물어본다. 굶주림에서 해방되고 번듯한 직장을 가지게 해줬으며 돈을 주고 화이트 칼라 생활을 해준 뤄징징을 놓치고 싶지 않아 메달리는 쓰핑을 살해 한 것 아니냐고. 그러나 뤄징징은 한딩이 의뢰인의 무죄를 인정하지 않은채 변호하고 있다는 점을 못마땅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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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으로 너를 구해야 할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신참 변호사가 할 수 있는 것은 몸을 움직여 사건이 발생한 핑링과 북경을 오고가며 주변인의 진술을 수집하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공짜로 변호 해 줘, 자비로 교통비 써가며 자료 수집 해, 무엇보다 애인의 옛남자친구에게서 과거이야기까지 들어줘야 하니 누구 좋으라고 하는 건지 원. 우리 잘난 ‘엄친아’는 이렇게 힘들게 일한다. 그렇지만 신출 변호사 다운 열정으로 무고한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신념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한딩이다.

    그렇게 증언을 듣고 변호를 준비할수록 한딩은 본능적으로 롱샤오위가 살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된다. 살인을 저지를 사람이 아닌데...아닌데...하는 마음. 아무리 운명의 적이라고 해도 사람을 억울하게 죽게 할 수는 없는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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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는 여기까지 해야겠다. 한딩을 중심으로 정리했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액자 구성에 새로운 인물이 끊임없이 추가되는지라 롱샤오위와 뤄징징의 애정관계, 롱샤오위와 쭈스핑(살해된 여자)의 애정관계도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왜 이 드라마를 강력추천하느냐. 탄탄한 시나리오도 시나리오지만 어떻게 이렇게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해줄수가 있을까. 특히... 유엽의 연기가 돋보였다. 남자 캔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련의 시련을 거듭하는 인생. 복잡한 애정전선과 도망자의 억울함, 사형수가 짊어지는 고통까지 연기한 유엽의 연기는 정말 최고다. 드라마에 명장면이 워낙 많지만 마지막회에 핑링의 쓰핑집에서 한딩의 물음에 답하는 눈알굴리기 신공을 보면서 정말 소름이 좌라락 돋았고 이 드라마 유엽 위주로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시나에서 이 명장면 동영상을 찾았다. 완전한 결말이니까 스포일러가 되겠지만...중국어를 모르는 분들은 상관 없을 듯. 한딩의 대사는 스포일러니 빼고 롱샤오위 대사만 옮겨봤다.





    (7분 부터 롱샤오위 대사)
    굶주림이 어떤 것인지 겪어 봤어요?

    가난이 어떤 건지 겪어 봤어요?

    굶주림과 가난은 나한테 정신적 스트레이이면서 정신적인 치욕이죠.

    주림과 가난은 어떤 행복도 주지 못해요.

    매일 먹는 것만 찾게 만들고.

    잘 곳을 찾게 만들죠.

    돈 생각만 하게 하고

    생존만 생각하게 하죠.

    그냥

    내일은 어디로 갈까만 생각하게 되죠.

    또 무슨일을 할 수 있을까만...



    이 드라마에는 일본이나 대만 드라마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중국의 색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마오쩌둥의 동상도 보이고 경극단도 나온다. 빈부차도 뚜렷하게 보여준다. 롱샤오위는 밥도 사장님 차 뒷꽁무니에 앉아서 급하게 먹는데 한딩과 뤄징징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즐긴다. 의상도 협찬을 받지 않는 것 처럼 역할마다 실제 사람들이 입을 법한 의상을 입고 나온다. 중간에 뤄징징이 롱샤오위에게 베르사체 옷을 사주는 장면은 좀 놀랐다. 길거리를 걷는다던지 풍경을 찍을때는 인원통제를 하지 않는지 다큐를 보는 느낌이다.


    작가는 중국의 김수현이라고 하는 ‘해암海岩’이다. 소설을 먼저 쓰고 대본을 쓴다더니 구성력이 대단 한 것 같다. 한 회 한 회가 전체의 일부분처럼 보이는 구성. 10년동안 공안(경찰)이었고 지금은 호텔을 경영하고 있다 한다.



    마지막으로...무중이 박스(cafe.naver.com/mjbox.cafe)의 청청님과 천사님 고맙습니다~




    위 영상은 드라마의 주인공 뤄징징과 한딩 그러니까 우나와 인소천의 공연장면이다.
    우나는 얼굴이 많이 변했고(원래도 이쁜데 왜?)
    인소천은 여전히 동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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