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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영화제]폴란스키 파일 : 폴란스키 감독이 말하는 그의 인생
    영화 추천/영화 2012. 7. 22. 14:38



    나는 부천과 매우 가까운 지역에 산다. 그러나 차타고 4시간 걸리는 전주는 3번이나 갔으면서도

    부천영화제에서 영화를 실컷 본 적은 없다. 

    이번 카다로그를 쭈욱 살펴보니 무슨일이 있어도 봐야 할 영화가 한 편 보였다. 

    [폴란스키 파일].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나는 1960~70년대 만들어진 그의 초기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그래서 그 유명하다는 [차이나타운]도 아직 못 봤지만 

    2010년에 [유령작가]를 보고 매료되어 이 감독에 호기심을 느꼈다. 

    그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을 검색하면서 알게된 사실은 

    그가 보통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인 겪을까 말까한 일을 수차례 당하했다는 것이다. 

    감독은 작품으로 말하기만 하면 그만인데 그는 다른 일로 언론에 자신을 변호해야할 일을 몇 번 당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이름이 작품보다는 가쉽에 더 많이 오르내렸던 것 같다. 

    오늘 본 Roman Polanski: A Film Memoir 다큐멘터리에는 그가 직접 지나온 세월을 이야기 한다. 

    1964년 영화 제작을 하면서 알게되어 아직까지 친한 친구로 지내는 Andrew Braunsberg가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던 폴란스키 집으로 찾아가 직접 인터뷰 했다. 


    그는 2009년에 취리히 영화제에 공로상을 받게되어 스위스에 갔다가 공항에서 내리는 즉시 경찰에 연행되어 구금되고 

    택연금 조치 된 상태였다. (절경이 아름다운 그의 별장에서...)

    친구는 그의 인생이 비극, 성공, 불행의 연속이었다고 하면서 살아온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그는 [피아니스트]의 감독이고 그 영화에는 유대인으로 2차 세계 대전을 겪었던 실제 경험이 녹아있다. 

    예를 들어 피클 통조림을 따는 장면이나, 창문 밖에서 게토 담을 쌓던 사람들을 보면서 몹시 불안했던 모습들 같은 것이다. 

    그는 인터뷰 초반에 이런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 준다. 

    독일 군이 바르샤바를 침공하기 1달 전에 아버지만 빼고 프랑스에서 폴란드로 이주했던 것, 

    아버지와 떨어져 살면서 아버지를 그리워 하다가 어느날 공터에서 놀다가 어떤 사람이 자기를 빤히 처다보는 것 같아서 보니 

    아버지였다면서 눈물을 흘린다. 

    아버지는 어느날 그를 데리고 동산으로 올라가  어머니가 아우슈비츠로 끌려 갔다는 것을 말하면서

     자신을 꼭 껴안고 우리도 그렇게 될꺼니까 무서워하지 말아라고 했다고 한다. 

    옆집에서 살던 자신의 첫 우정을 나눈 친구가 어느날 수용소로 사라졌고 

    또 시골집으로 보내진 후에 친하게 지내던 동생은 학교 근처에서 집단 총살을 당했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아주 길게 자세하게 말했다. 

    6살에서 12살 정도 어린 나이에 당한 일인데도 아주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면서 

    이런 어린시절의 기억이라면 쉽게 지워지는게 이상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학교에서 보이스카웃을 하면서 꽁트를 하며 재미를 느꼈고 연극무대에 서는 일을 했다. 

    그리고 어떤 유명감독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그것을 계기로 영화계에 발을 내딛었다. 

    그의 집안은 민간투자자라는 공산주의 정권에서는 자본주의 계급이었기 때문에

    가고 싶은 연기 학교에 번번히 낙방했고 나중에서야 우츠 영화학교에서 영화감독일을 배웠다. 


    여느 유명 영화감독이 그랬듯이 그도 작품이 그의 운명을 들었다 놨다했다. 

    자국내 혹평을 받았던 작품이 해외에서는 극찬을 받고 폴란드를 벗어나 파리나 영국에서 영화를 찍게 되고 

    다시 헐리우드로 새로운 관객들을 만나는 과정들이 그가 의도적으로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에서는 샤론테이트라는 배우와 결혼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음과 동시에

    그녀가 8개월 만삭에 어이없게 살해당하는 비극도 맞이하게 되었다. 

    또 미국에서 영화를 찍다가 13살과 성관계가 발각되어 수감도 되고 재판도 오래받다가 50년형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파리로 도망치듯 떠났던 일도 있었다. 

    그 일은 아직까지 그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 그는 아직도 미국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는 지금 영화 프랑스 배우 엠마누엘 자이그너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다. 

    인터뷰 초반에 스위스 공항에서 체포되고 구금된 이야기를 하면서

    특히 아이들에게 아버지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불안한 것인지 걱정된다고 하는 말이 가식일지도 모른다고 느꼈었는데 

    그는 보통 사람이 누리는 가족과의 평범한 일상이 오랫동안 힘들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그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었고 

    [올리버 트위스트]같은 가족 영화를 만든 이유도 조금 알 것 같았다.  


     

    그는 가장 아끼는 작품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니 

    자신의 무덤에 필름통을 놓아야 한다면 [피아니스트]를 놓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린시절 일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는 과연 사람에게 자유의지가 존재하는지 모든게 운명인지 어찌 알겠나 라고 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맞다. 그의 인생은 그러했던 것 같다. 그는 사생활보다 작품으로 자신의 이름이 더 알려진 것이라고 살짝 말했지만 

    그는 자신이 만든 영화에 나오는 인물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인생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평생공로상을 받기 위해 취리히영화제로 가던 도중 미 사법당국의 요구로 스위스 공항에서 체포됐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뒤늦게 평생공로상을 손에 쥐었다. 아울러 그는 다큐멘터리 < 로만 폴란스키: 영화회고록 > 을 통해 자신을 성폭행범으로 고소했던 사만사 그리머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폴란스키 13살 소녀 현재 

    로만 폴란스키 스위스 체포  

    로만 폴란스키 가택 연금 분노 

    폴란스키 스위스에서 자유

    폴란스키 이렇게 성장했다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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