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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에서 중국영화 [사랑과 죽음의 방정식]을 보다영화 추천/영화 2009. 7. 22. 23:53작년에는 <시암의 사랑>을 낚았다면 올해는
<사랑과 죽음의 방정식>을 건졌다.
정말 재미있고 누구나 좋아할 영화인데도
우리나라 극장에 걸리지 않는 영화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은
영화제에서 꼭 봐줘야 하는 영화가 있다는 것이다.
<사랑과 죽음의 방정식>은 대륙 영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드라마+애정 영화라 하겠다.
4년이나 애인을 기다리는 여주인공 설정이 너무 간지러운 거 아닌가
했는데 중국영화 답게 털털하다.
원제는 李米的猜想 이미적시상-리미의 짐작(어떤 블로그에서 보았다)인데
굳이 한국 제목에 '방정식'을 붙인걸 보면 아귀가 들어맞는 이야기 구조를 나타내기 위한 것 같다.
리미는 어떤 남자와 어떤 사연으로 헤어졌는데 (포스터에 눈 부라리는 남자)
그 남자에 대한 그리운 감정은 리미 외에는 모르는 것이다.
직업이 택시운전기사인 만큼 많은 손님과 만나며 숫자 수수께끼를 낸다.
그러다 선량해 보이는 두명의 농민공을 태우는데...
여기까지만 해 두겠다.
줄거리는 얽혀있어서 한줄로 표현할 만큼 간단하지 않다.
그냥 한 여자, 리미의 연애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쉽겠지만.
리미는 네 명의 남자와 엮인다.
이 네명이 리미와 연인은 아닌데도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점이 재미있었다.
남자들이 이여자를 어떻게 해버릴 것 같은 긴장감 말이다.
뒤에 곱상한 녀석들은 대륙 아이돌 'BOBO'(까메오 출연)
리미는 거친 성격으로 나오는데 <야상해>의 조미와는 전혀 다르다.
조미는 투덜되도 귀여워서 여성스러운 면이 보였는데 주신은 그냥 대륙의 노동자로 보인다.
화장기 없는 주근깨 가득한 얼굴에 인상쓰고 담배를 푹푹 피우면서 첫 등장하는데 깜짝 놀랐다.
아니 예쁜 주신언니가 어런 모습이 있었다니?
리미의 애인. 비담 닮았다.
리미는 어떤 손님이 타도 애인의 사진을 볼 수 있도록 곳곳에 배치해 두었다.
리미가 이 남자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리미밖에 모른다.
택시 손님으로 리미와 엮이는 남자 두 명 - 배우들을 몰랐기 때문에 여러 택시 손님중의 한 무리로 보였다.
뭔지 모르지만 매우 망설이면서 머리를 대굴대굴 굴리는 아저씨와 바보스럽게 보이는 순정파 청년.
여자가 택시운전을 한다는거 설정자체가 좀 위험해 보였다.
경찰관 - 중간에 턱 하고 등장해서 리미 잡아먹을 듯이 눈빛을 날린다. (뜬금 없이 '요즘 이혼 수속중이에요' 엥?)
이분 때문에 멜로 분위기가 났다. 별일 안생기지만.
영화 다 보고나서 검색해 봤고 서기와 유덕화의 <라스트 프로포즈>, 펑샤오강의 <집결호> 주인공이었음을 확인했다. 아, 아깝다.
스틸은 영화와 전혀 분위기가 다르군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중국영화라서
중국영화는 우선 배우들이 연기를 매우 잘한다.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주신 연기 잘한다' 하나였다. 근데 정말 잘한다. 다른 배우들도 훌륭했고.
그리고 현실적으로 그리려고 많이 노력하는 것 같다.
생 날것을 보고 있구나 하는 느낌.
중국영화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걸 억지라고 하더라.
GV가 없는게 아쉬웠지만 영화가 피판과 어울리는 점이 하나도 없었으니까 할 수 없다.
몇백 미터 옆에는 장가휘가 <증인> GV에 와서 질문에 답해주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 영화 보길 잘했다.
요즘 중국영화 극장에서 보기 너무 힘들다 .
뱀다리
이 영화에서 발견한 두 명의 멋진 배우
장함여와 등초가 같이 나온 영화가 또 있었습니다.
바로 '집결호'
이제서야 보다가 중간에 어? 저남자 리미 남자친구 아냐? 하고 외쳤더랬죠.
'리미~'와는 달리 매우 친한 사이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