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티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티스토리, 생소한 이름이었다. 몇몇 IT와 인터넷 생활에 빠삭하신 분들만 하는 특이한 공간이다라고 생각했다.
아, 내가 티스토리를 알고, 시작하게 된 것은 친구들의 권유였다. 새로운 블로그가 생겼다며 알려주었는데 만들기는 어렵지만 블로거 뉴스에도 보낼 수 있고 블로거 사이의 연대도 좋다고 들었다. 전문 블로거 집단도 많고.
사실 블로그도 있고 싸이월드도 했지만 내것에서 2007년의 최고의 인물에 선정된 "blogger"의 의미를 찾기엔 부족했다. 네**블로그는 스크랩만 냅다 해서 그런지 애정이 안 생겼고 싸이월드는 아무도 와주지 않아 심심했다;; 딱 그렇게 실증을 느낄 즘, 나 자신을 보여 줄 수 있고 다른 블로거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찾던 나에게 적당한 시기에 티스토리를 알게 된 것이다.
티스토리를 만들때는 다른 블로그나 싸이월드에 비해 스킨도 적고 꾸미기도 어렵고 문자 하나만 고쳐도 블로그가 망가져서 속상했는데 모든 욕심을 다 버리고 나니 금방 애정이 생겼다. 지금은 색 바꾸는데 만족하고 있다. 오히려 겉모습에 신경 쓰지 않아서 편하다.
처음에는 쓸 것이 없어서 무얼로 이곳을 채우나 고민하다가 '영원한 여름'이라는 영화를 생각해 냈다. 딱 그때 이 영화를 다운받아 보고 필이 받아있어서 다른 사람들 리뷰도 읽어보고 사진도 찾아보던 시기라 뭔가 생산해 내고 싶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블로그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좋은 소재였다.
블로그를 하면서 다른 블로그를 많이 돌아다녔는데 (물론 티스토리의)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난 그 중에서 중학생 소년의 블로그가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블로그를 만들어 준 모양인데 어린나이에 이 세계를 알아간다니 대견했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 거창한 목표를 꿈꿨다. 나도 다른 파워블로거들처럼 나만의 정보를 생산해서 나누고 싶은 마음. 그치만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 내 티스토리가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일거다.
내년에는 좀 더 나의 글을 많이 써보려고 한다. 관심만 가지고 지나쳤던 문제들을 깊이 파 보고 정리해서 나누고 싶다. 환경도 좋고 법도 좋고 영화도 좋다. 그리고 또 한가지 목표가 있다면 한글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따라 글을 써보는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이라고 마구 써서 우리말이 훼손되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올해 티스토리를 만나 진심으로 재미있었다.
내년에도 잘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