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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용 시골경찰 마지막회 감상평
    예능리뷰/최민용 2017. 10. 4. 23:09

    시골경찰이 종영했다. 나의 월요일 귀가시계. 순수하고 특이한 예능이라서 다신 이런 방송 볼수 있을까 싶어 매번 소중했던 방송이었다. 예능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들보다 경찰들과 어린 학생들의 관심이 더 많았을 것 같은 예능. 체험 삶의 현장 같이 진지하기도 하고 진짜 사나이 처럼 황당하게 웃기기도 한 리얼한 예능. 그렇지만 교육방송에서 했으면 더 잘 어울렸을 것 같은 배울점 많은 예능이었다. 

    시골경찰이 큰 문제 없이 (예능은 괜한 구설수에 올라서 프로그램과 출연자 이미지 망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 마무리 지은 데에는 경찰4인방의 역할이 큰 것 같다. 매번 진지하게 경찰일을 배우는 모습은 카메라가 없을 때에도 딴짓 하고 있지 않을 것 같다는 믿음을 주었다. 배우 중에서도 내성적인 사람이 많다고 들었는데 시골경찰 사인방은 마을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갔고 주민들 사이의 많은 이야깃 거리를 끌어냈다. 

    땡볕에 혼자 길을 걷는 노인, 다 쓰러진 정자에서 담소를 나누는 주민들, 홀로 생활하시는 많은 노인들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 그들의 사정을 이처럼 가깝게 느낄 수는 없었을 것이다. 3년만에 처음으로 용담호수 본다는 노인분과 홀로계신 구십오세 할머니는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마지막편을 보며 훈훈했던 것은 공중 화장실에 여성 안심벨이 모두 장착되어있던 것과 용담 치안센터 근처 짜장면집이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작지만 방송의 위력을 실감했다고나 할까. 출연자들이 으슥하는 것처럼 열혈 시청자인 나도 뿌듯했다. 이곳에 따로 적지 않았지만 시골경찰은 좋은 정보도 많이 알 수 있는 방송이었다. 순찰 도는 이유라던지 CCTV 점검하는 것이라던지 경찰들이 하는 일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다신 못 볼것 같았는데 시골경찰2가 예정되어 있다니 참 기분 좋다. 네명의 순경들을 다시 만났으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능성을 낮게 본다. PD도 바뀌었고 한번에 2박 3일을 쉬지않고 찍어야 하니 배우들이 스케줄 내기 쉽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시골경찰2는 새로운 배우들을 캐스팅할 것 같다.  

    시골경찰을 보면서 네 명의 배우들의 다음 작품이 무엇이 될지 기대가 커졌다. 특히 신현준님은 현역에서 잠깐 물러난 느낌을 받았는데 아직 한번도 보여주지 못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다음에 연기하게 된다면 꼭 챙겨 볼 것이다. 

    오대환님은 목소리가 너무 좋고 감성이 이렇게나 풍부했다니 반전이었다. 황월례 할머니가 볼 쓰담쓰담 해주시니까 눈시울 붉어지던 장면 정말 드라마 보는 것 같았다. 그때 그런 생각할 타이밍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배우들이 경찰을 하고 있으니 자꾸만 드라마 였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게 된다. 다둥이 아빠나 신스틸러 같은 수식어에 갇히지 말고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이주승님은 연기하는 걸 한번도 못봐서 할말은 없다. 얼굴이 너무 신선하게 매력적이다. 예능이 처음이라고 하는데 처음인 듯한 그 날것의 느낌이 좋았다. 평소 호흡대로 움직이는거 말이다. 나중에 더 뜨게되면 시골경찰은 이주승의 레전드 예능이 되리. 

    최민용님은 시골경찰의 무게를 잡아주는 기둥이었다. 일하느라 말수가 부쩍 줄어서 심심한 감은 있었지만 "예능도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었다. 긴다리와 작은 머리가 돋보이게 만드는 경찰 제복, 아침 저녁으로 선글라스 끼고 오토바이 타는 모습, 집안에서 입는 검정색 후드티, 머리 헝클어질때마다 쓰던 수건이 많이 그리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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