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우결 최민용 장도연 9회 감상평-이상한 마무리
    예능리뷰/최민용 2017. 5. 12. 18:30

    우결 최민용 장도연 9회는 우결의 마지막 방송이었다. 우리결혼했어요 마지막회 372회는 세 커플의 마지막 만남을 담았지만 아무도 가상 결혼 종료카드를 받지 않았다. 허항, 김선영 PD가 우결 연출 맡은 이후 첫 커플들이라 가상 결혼 종료 없이 하차시키는 것이 의도된 것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아주 이상해 보였다. 

    세 커플 중 공명 정혜성은 하차 기사가 나기 전에 촬영한 것이었다. 그래서 아주 밝아 보였다. 이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을 알고 있었던 슬리피와 이국주는 마지막 여행인줄 알고 찍었고 마무리 짓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최-장커플은 하차가 확정된 후 촬영한 것인데도 마지막이 아닌 척 했다. 그래서... 

    우결 최민용 장도연 마지막편은 어떤 회차보다 가식적으로 다가왔다. 

    9회에서는 최민용이 운전하는 배도 타고 회도 멋드러지게 만들어 먹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정말 이상했다. 마지막이라는 것을 시청자에게도 와닿게 해주면 좋았을텐데. 마지막 촬영으로 2회(8회 9회)나 방송을 내보내면서 끝까지 마지막이 아닌척 했다. 출연자들에게 가상 결혼에서 벗어난 사람대 사람으로 서로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과정을 쏙 빼먹었다. 

    우결 PD든 님과 함께 PD든 언론사와 인터뷰 할 때마다 진심을 담고 싶다고 말한다. 가상 결혼 종료 미션카드를 받고, 시청자와 출연자 모두 가상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마지막회야 말로 연출 의도를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순간이어야 했다. 갑작스런 하차가 됐더라도 그런 갑작스러움까지 방송에 담아서 마무리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가상 결혼 프로그램의 매력은 커플들과 시청자가 같은 추억을 나눈다는 것에 있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면에 한정되지만 동시간을 보내면서 우리가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는 착각을 주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좋아하는 커플이 프로그램에서 하차 하고 실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실제로 이어지지 않는게 99%) 그때 보았던 아름다운 장면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그 사람들을 볼때마다 떠오른다. 

    예능은 영화나 드라마보다 휘발성이 크다. 종영해도 여운이 짧다. 그에 비해 가상결혼 프로그램은 추억을 같이 나눈 것 같아서 여운이 길게 남는다. 우결이 맺어준 어떤 커플보다 재미있었다고 자부하는 최민용 장도연편은 마지막을 마지막 아닌 것처럼 지나가면서 여운 느낄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앞으로 한 방송에 나오더라도 아름다운 기억보다 그 결말에 대한 구린 기억이 먼저 떠오르게 될 것 같다. 

    이제 오빠생각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시작하므로 엠비씨는 오빠생각을 엄청나게 띄울 것이다. 오빠생각이 잘 되면 잘될 수록 더더욱 우결은 잊혀질 것이다. 누구나 우결 폐지하길 잘했다고 하겠지. 우결 폐지는 처음엔 최민용과 장도연에게만 급작스러운 일로 보였는데 나처럼 우결을 좋아했던 시청자들도 그들 못지 않게 상처를 입었다는 것 제작진들은 알아줬으면 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