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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베스트맨 명장면
    영화 추천/영화 2013. 10. 14. 08:55

    <베스트맨 베스트씬>

    위 네명의 친구는 대학교 졸업후 오랫만에 뉴욕에서 만나 수다를 떤다. 그들은 저마다 한 명의 여자로는 만족할 수 없음에 동의하며 낄낄댄다. 이번주에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친구 앞에서 뭐하는 노닥거리인가 싶더니 퀸틴이 갑자기 화제를 돌린다. 

    "미아한테 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그걸 어떻게 알아? 여자들도 비밀이 많다고. 너 지금까지 미아 만나면서도 여자 많이 만났잖아. 그럼 네 애인이 너 몰래 남자좀 만났다 쳐도 그럴 권리는 있는거 아냐?" 

    이 부분. 이 부분이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이다. 랜스가 결혼할 미아는 지저분한 바람둥이 랜스와 다르게 지적이고 정숙한 여성이고, 그 둘은 이 문제로 험난한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하퍼 스튜어트가 펴낸 첫 번째 소설이 문제였다. 그가 펴낸 "Unfinished Business"는 대학생 때 친구들 이야기를 이름과 캐릭터만 살짝 바꾸어 낸 것이었으며 랜스와 미와 사이의 다른 친구들은 모르고 오직 하퍼가 아는 일이 적혀 있었다. 책이 출판 되기 전 출판사에만 보내는 프리 카피본을 구한 로빈은 친구들과 이 책을 돌려보고, 저곳에 앉아있는 세 명의 친구들은 랜스와 미아 사이의 일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고 있는 아슬아슬한 장면이다.

    "우리는 현실을 살고 있는 거라고. 실제의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함께"

    여기에서 랜스는 위와 같이 말한다. 자신은 결혼하면 바람기가 고쳐질것이라 생각하고 부모님이 삼십오년동안 같이 사신것처럼 자기도 영원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이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이어지는 총각파티에서 엄청난 사실을 알게된 그는 그가 내뱉은 한 마디에 책임을 져야하는 그런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되고 그게 이 영화의 아이러니다.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치고는 남성적인 시선이 강하다. 남자들을 여성이 그리는 이상적인 모습에 맞춰 놓은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와 다른 점이다. 네 명의 남자가 나오지만 왕자님은 없다. 로맨틱 영화에 왕자님이 없다니. 감독은 사랑과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과거에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던들 지금 어떻게 연인을 대할 것인지. 실제하는 것과 과거의 환상을 혼동하지 말자 뭐 그런 이야기들. 

    하퍼의 책에 대체 무슨 사건이 적혀져 있는 건지 궁금하게 만들면서 그 일이 드러났을 땐 현실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야 할지를 묻는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어떤 추억들을 떠올릴지, 결혼식 이후 이 친구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를 상상해 보게 된다. 하퍼와 로빈이 이어진다해도 일반 동화속 해피엔딩처럼 느껴지지 않는 거도, 렌스와 미아의 결혼은 감동적이었지만 그들 결혼생활이 평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불안함도 같이 하고 있다. 멀치는 오랜 연인과 지지부진한 관계를 끝냄과 동시에 스트리퍼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또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퀸틴은 언제까지 놀고 먹을까? 이 모든 상상이 더베스트맨 홀리데이에서 멋지게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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