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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뮤지컬 영화] 힙스터즈 2008 - 스윙재즈, 핫 걸, 청춘영화 추천/영화 2011. 9. 22. 14:30
2008년 충무로 국제영화제 카다로그에서 [힙스터즈] 소개를 읽었을때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감독 이름이 생소했고 <헤어스프레이>의 러시아 버전이라는 카피를 보니 짝퉁 냄새도 났습니다.
친구가 영화제에 왔으면 뮤지컬 영화는 한 편 봐야한다고 해서 선택한 것 뿐입니다.
보고 나니 이거 안 봤으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홍콩, 영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만든 뮤지컬 영화는 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뮤지컬 영화하면 할리우드, 발리우드가 떠오르는데 러시아 뮤지컬 영화라니. 충무로 영화제가 좋은 영화를 가져와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영화의 배경은 스탈린이 죽은지 2년 후인 1955년입니다. 소련과 미국 냉전이 극심했던 시절인데 미국의 패션과 음악을 쫒아다니던 러시아 젊은이들을 힙스터즈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러시아어로는 스틸리기야? 인 것 같습니다. 처음 오프닝 부터 화면 전환이나 동작의 짜임새가 심상치 않더니 그 시절 최고 멋쟁이들을 상징하듯 패션까지 너무 멋있엇습니다.
Человек и кошка, к/ф "Стиляги"
영화는 이 힙스터즈 무리에 한 소년이 섞이면서 겪는 성장통을 다루고 있습니다. 뮤지컬 영화이자 청춘영화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멜스는 아주 평범한 러시아 공산당 청년입니다. 미국의 음악과 패션에 열광하는 힙스터즈를 단속하러 다니는 반듯한 소년이지요.
그러다 아름다운 소녀를 만납니다. 그녀의 당돌함, 뻔뻔스러움, 미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까지 겹치면서 그도 힙스터즈 무리에 섞이게 됩니다. 그가 동경했던 것은 재즈 Jazz 였습니다. 저는 재즈를 잘 모르지만 영화의 음악들이 계속 머리를 맨돌 정도로 선곡이 좋았습니다. 러시아어로 부르는 재즈여서 그랬을까요? 이 영화를 위해 만든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
소년 멜스는 섹소폰을 배우는데 혼자 삑삑 거리며 연습하다가 섹소폰을 부는 미국인 가수가 환영으로 등장하고 둘이 멋진 화음으로 곡을 완성하는 장면이 특히 좋았습니다. 영활를 본 후 구글에서 정신없이 OST를 찾았던 것도 이 곡 때문입니다. 그래서 찾았냐구요? 물론입니다.
Summertime
냉전시대에 이념을 넘어서 예술을 찾는 사람들이 부딪칠 수 밖에 없는 편견과 싸우며 결국 자유를 끝까지 누리겠다는 다짐을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참 오래도록 남을 명장면이었네요. [힙스터즈] 무리의 대장 노릇을 하던 친구가 미국에 가서 외교관일을 하다 돌아오는데 몇 년 사이 완전히 힙스터즈 정신은 고사하고 미국의 Jazz 음악인들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자 획 돌아서 씩씩거리며 부르는 장면입니다.
러시아 영화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뮤지컬 영화라면 어떤 언어라도 좋아한다면 이 영화를 보세요. 근데 보기가 쉽지 않겠네요. 그래도 잘 찾아보면 볼 수 있을 겁니다.
왼쪽 잘생긴 남자가 조연 오른쪽 남자가 주연연기 매우 잘합니다.
이 여배우 진짜 이쁩니다. 기네스펠트로+미셸윌리암스+르네젤위거
이 노래 나오는 장면 참 독특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핑크플로이드의 더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