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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공부에는 바흐 음악을카테고리 없음 2008. 5. 2. 08:19
바흐 음악을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시험 공부 할 때 미신을 믿는 셈 치고 바흐 평균률을 반복해서 들은 적이 있다. 이건 뭐. Rock은 졸음이라도 깨지. 바흐는 너무 재미가 없었다.
말이라는게 문자 그대로 들어버리면 이렇게 훌륭한 음악가를 저평가하는 법이다.
음악을 듣기만 하면 된다고?
수업 시간만 열심히 해서 서울대 갔다는 말이랑 똑같다.
쉽게 말해 작곡을 빼놓고 가락만 생각한 꼴이다.
바흐를 알고 모르는 것.
음악에 대한 생각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느냐 놓치느냐다.
바흐 음악이 어떻길래 그런 소리를 하는지 호기심을 가져보자.
바흐의 음악을 들어서 머리가 좋아지려면 바흐의 작곡 정신을 이해해야 한다. 이걸 알아채는데 한참 걸렸다.
바흐 음악은 정교하다.
오른쪽과 왼쪽 반주가 어긋나지만 어울린다.
흐름이 반복되지만 정체되지 않는다.
무한대로 뻗어갈 듯 하면서도 끝이 있다. 수학적이고 건물을 쌓아가는 느낌이 든다.
왼손과 오른손을 동시에 정신없이 움직이는데 그 많은 음들이 정교하게 연결되어서 아주 알맞은 화음을 이룬다.
이런 바흐 음악의 재미는 상상하는데 있다.
연주를 직접 하고 있다는 상상. 이런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작곡가는 위대하다. 그 음악을 작곡한 사람에게 가까워 진다는 거니까.
평범한 음악을 들으면 그런걸 생각하지 못한다. 그저 흘러가는 가락일 뿐이다. 난 바흐 음악을 들으면 꿈이 생긴다.
이보다 더 정교하게, 더 창조적으로 해 보겠다는!
10번 반복해도 1번 들은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