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영어 계속 하고 있다.
목요일에 전화를 끊고 불편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전화통화를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 웰스선생님이네?"
전화를 받자 마자 웰스 선생님이 오늘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을 하셨다.
나는 'i feel blue'라고 했다.
그런데 그러냐 하고 지나가버려서 살짝 맘상했다.
내가 어느샌가 웰스 선생님을 내 푸념을 들어줄 만한 상대로 여기고 있었나보다.
이분은 한국에 대해 매우 잘 아신다.
고기, 삼겹살, 새우 같이 먹는 단어도 많이 알고 있어 놀랐고
한국영화 올드보이를 좋아한다고 했다. 박쥐도 알고 있었다.
전주영화제에서 필리핀 영화 재미있게 봤다고 했더니
관심 보이시길래 제목을 말하니까 모르셨다. 워낙 독립영화여서 그런가.
필리핀의 대중적인 영화가 독립영화보다 한국에 알려지기 힘들다는 거 안다.
나는 필리핀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어 선생님한테 미안하다.
예전에는 필리핀 공휴일이어서 수업이 없다는 말을 듣고 무슨 공휴일이냐고 했더니
독립기념일 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필리핀 독립기념일을 찾아봐야지 하다가 말았다.
목요일에는
너네 집에 가고 싶다. 내가 너희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면 너 나 받아줄 수 있냐
이런말을 하셨다.
진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설레임을 느꼈다.
한번 보고 싶다. 필리핀도 페이스북 많이 할 텐데. 페이스북이나 만들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