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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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캐릭터 [하하하] 조문경영화 추천/영화 2010. 5. 16. 19:38
하하하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일관되게 '좋은 것만 본다'라고 하는 말로는 긍정적인 남자들의 한담이 즐거웠다. 그런데 영화를 두 번 보니까 보이는 게 조문경, 엄청나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다. 그 압박을 벗어날 방법으로 겨우 찾은 방법이 '좋은 것만 보자'라고 생각한 것 같다. 어떤 체념 같은게 숨어있다. 조문경은 대학교 강사도 짤리고 영화도 엎어지고 캐나다에서 삼촌 가게나 도와주며 살려는 것이 계획인데 한 마디로 그냥 백수인 거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딱하게만 보이고 캐나다에 가려는 계획을 밀어주는 듯 하면서도 아파트 키를 건네며 눌러살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드러낸다. 이런 저런 한담과 여자와의 만남들 이순신과의 망상 속에서 조문경은 새로 시작하는데 두려움을 더욱 느끼기 시작한다. 여자와 헤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