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영화제에서 태국영화 <시암의 사랑 (The Love Of Siam, 2007) >을 보다영화 추천/영화 2008. 7. 22. 09:58
영화 팬들에게 영화제는 축제다.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 개봉작중에 할리우드가 절대 다수인 상황에서 영화제가 아니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영화를 볼 기회가 흔치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도 한국에서 정식 개봉 될지 안 될지 여부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내가 중학교때 부천영화제가 처음 열렸는데 그 후로 7년을 더 부천에 살았는데도 영화제에 가보지 않았다. 그때는 관심도 없었고 돈도 없었고. 다만 메멘토나 큐브 같은 재미있는 영화가 부천영화제 초청작이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뭔가 건질 것이 많은 영화제 느낌은 있었다.
관심도 있고 예매할 돈도 생겨서 난생 처음으로 영화제 티켓을 예매했다. 토요일 일요일 밖에 시간이 없었고 하루에 한 편 이상 보면 여운을 붙잡아 놓지 못하니까 딱 한 편만 보자고 마음 먹었다.그러던 중 ‘영원한 여름’ 을 정신없이 서핑하다가 ‘라캉시암’이라는 영화를 알게되었다. 누군가의 블로그였는데 무진장 감동 먹었다고 했다. 다운로드 할 수 있는 걸 죄다 검색해 봐도 있기는 있는데 막혀있거나 로그인 하기 힘든 곳에 있어서 좀 아쉬웠다.
그래, 재미있는 영화라면 언젠가 오겠지 뭐. 했는데 이게 웬걸. ‘소년 소년을 만나다’ 파동으로 ‘라캉시암’이 부천 영화제에 온다는 것을 알게됐다. (딴지 걸지 않았으면 아마 몰랐을 꺼다. 바뀐 제목이 훨씬 좋다.)그래서 바로 예매하고 얼마나 19일을 기다렸는지...(애석하게도 에이타가 온다는 걸 몰랐다. 바로 전타임이었는데...소식을 듣고 나서 보니 이미 매진;;;)
1. 부천 시청 가기
오랜만에 송내역 도착.송내역 앞에 안내 요원이 있지만 웬지 다가가기 거북스러운....
부천 살때도 그랬지만 정작 부천 시민은 영화제에 별 관심 없는 듯. 저기 작은 표지판이 보인다.
부천시청은 정말 심하게 큰 거 같다.....2. 그녀석 코앞에서 발만 구르다
3. 영화 보기 전
그러나 나를 기쁘게 했던 건...바로 상영관 앞에 붙어있는 이 메모!
관객과의 대화라니...........^^바로 실망 했던 건...음...포스터 하나 없는 풍경. 분위기 안나잖아...
4. 영화 ‘The love of Siam
태국 영화다.
음악 영화다.
가족 영화다.
성장 영화다.
러닝 타임이 무~지 길다. (158분이라니...그러나 후딱 갔다는 거)리뷰에는 시니컬하게 ‘클리세를 쑥스러움 없이 잘 비벼대는’이라고 했지만 (꼭 이런 영화는 삐딱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지..)확실히 재밌다는 거.
5. 관객과의 대화
영화가 긴 관계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줄어들었다. 다음은 몇가지 질문들전작과 이번 작품이 성격이 완전히 달라서 놀랐는데
작년에 스릴러 ‘13’이란 영화로 부천 영화제 최고상을 받았다. 올해는 ‘성장과 로맨스’물을 만들었는데 공통점은 두 작품다 ‘인간성’을 다룬 것이다. ‘13’이 어두운 면을 다뤘다면 ‘러브 오브 시암’은 희망과 사랑을 담았다.이 영화를 설명한다면
인생에 할머니나 누나의 부재처럼 중요한 것이 하나씩 비어있지만 그걸 채워나가려는 노력을 그렸다.영화 타이틀 자막이 상당히 늦게 나온다. 그 이유는
타이틀 자막 앞 뒤로 시간의 간격이 있었음을 알리고 타이틀 이후 부터는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에서 시작하길 바랐다. (정말 신선했다. 오프닝 전에 어린시절 이야기와 고등학생 이야기의 연출자가 다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분위기라든지 인물들 성격도 확 바뀐다)마지막에 뮤가 고맙다고 하는데 그 의미는..
뮤는 인형의 코를 받아서 그가 사랑의 상징처럼 여겨왔던 인형이 완성 되었기 때문에 고맙다고 한 것. 하지만 인형이 완성되었다고 완전한 사랑을 이룬게 아니었기 때문에 눈물을 흘린다.
같은 질문에 대해 주인공이 한 말. (영상은 구리지만 음성은 제법 또렷)
E59가 자꾸 스크린에 뜨는데 왜 그런건가
태국에서는 불법다운로드를 막기 위해 필름에 극장 고유 번호를 넣게 한다. 적어도 어느 극장에서 찍은 건지는 알 수 있다.(그렇지만 영화 제작진들 피눈물나지 않을까? 기발하긴 한데 꼭 그렇게 까지 해야하는지...) DVD에는 안들어간다.이 영화 한국 여성 관객들이 좋아할 것 같은데 태국에선 어땠나
로맨스 물이라고 홍보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영화가 공개되자 놀랐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다. (솔직히 그렇게 극단적인 내용은 아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질문들...
밴드부 리더 뮤는 가수이며 이 영화는 그의 첫 영화이다. 19살이다.
August 밴드는 실제 있다. (어떻게 섭외했는지 자세한 건 못 물어 봤고 음반도 낸다고 한다.)
끝으로 두 주연 배우의 인사
6. 영화 후기이 영화가 매진이 아니라니...금요일까지만 해도 180석이나 비어있었다. 그 날은 2/3는 찬 것 같다.
음악이 참 좋았다. 영어도 아니고 중국어도 아닌 좀 특이한 발음이었지만 충분히 로맨틱 했다.
주제가도 좋았지만(그게 주제가겠지?) 오프닝 타이틀 나올때 흐른 음악이 제일 인상에 남는다.
시암이 태국어로 독특한 의미가 있는 걸까? 왜 제목에 시암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7. 집에 돌아오며
스테프는 셔틀이 끊겼다고 했지만 가보니 있었다. 얼마나 늦게 끝났는지 11시를 훌쩍 넘겼다. 어떤 분은 수원까지 가야 한다던데. 내년에는 두 편 정도 봐야겠다. 그 전에 부산영화제를 도전해 볼까.
마지막으로
집에와서 정말 정신없이 서핑해보니 한국에도 마니아들이 있으시고 피치의 팬까페 까지...
정말 빠르다 빨라
영화 하난 잘 본것 같다.
ㅎㅎ
감독은 참 그렇게 길게 영화 만들면서 이걸 빼먹으셨어~
음악과 로맨스 중에 로맨스를 택한 모양
밴드부 애들이 얼마나 귀여운지 ^^ 저 보컬 ㅋㅋ
love of siam 뮤직 비디오가 참 많구나. 롱테이크 기법을 활용한~
이건 시암의 사랑 명장면이 많이 나오는 뮤직비디오(August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