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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과함께 시청률, 우결을 앞지르다
    예능리뷰/김소연 곽시양 (우결MBC) 2016. 1. 21. 11:28




    요즘 님과 함께 윤정숙 김숙 커플이 너무 뜨다보니

    우결 커플들이 괜한 비교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겨우 2년도 안 된 님과함께와 8년 넘게 하는 장수프로그램이 

    비교가 될까. 공략층도 다르거니와 님과함께도 커플 생산이 많이 될 수록 우결의 단점을 그대로 가져갈 것인데

    사람들이 너무 성급하다.  


    님과함께의 윤정수 김숙 커플은 '진짜 결혼'을 공약한 계약커플이다. 

    오랜기간 친분을 쌓아왔던 두 사람에게 설레임이란게 느껴지진 않지만 

    그 '계약'이라는 항목에서 생기는 텐션이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 같다. 


    우결 제작진은 자기가 만든 아이템 다 뺐긴 기분이 들것이다. 

    이미 이번주 님과함께 방송이 지난주 우결보다 시청률이 높았다. 

    개그맨들의 입담이 큰 요소겠지만 두 커플을 방영하는 것과 세커플을 방송하는 것은 

    시청률이 분산에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나도 우결을 보지만 한 커플에게만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다른 커플보다 훨씬 막강한 케미를 느끼는 것이기 때문인데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세 커플을 자꾸 비교하게 되기만 하고  

    모두 좋아해지지가 않는다.  


    님과함께 윤정수와 김숙은 계약 커플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이마저도 우결에서 봤던 형식이다. 

    김소연과 곽시양 커플이 연결되었을때 제작진은 출연자들에게 

    100일 결혼 생활 후 가상 결혼을 연장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정했고 소소하게나마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이 계약이  

    윤정수 김숙의 "계약 결혼"과 비교해 보면 여간 허술한게 아니었다. 

    출연자들에게 선택권을 줬다기 보다는 제작진의 으름장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기때문이다. 

    서로 예뻐하는 장면만 방송에 내보내놓고 

    계약 끝났다며 출연자에게 연장여부를 결정하라고 하면

    체면에 연장하지 않겠다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2015년초부터 우결 출연자들의 스캔들이 빵빵 터진 뒤 

    네티즌들의 우결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버리라는 원성을 하도 들어서인지

    안전장치를 마련한 모양인데 님과 함께에서는

    제작진이 아닌 출연자가 자발적인 계약을 만듦으로서 화제가 되어 버렸고 

    우리 결혼했어요는 타겟도 다르고 동시간 방영도 아니지만 

    본의아니게 비교가 되며 초라해져 버렸다. 

    청출어람 청어람? 

    님과함께가 뜰 수록 우결 제작진들은 배가 아플 것 같다. 


    계약 기간과는 별개로 다른 주말 예능과 달리 우리결혼했어요는 

    출연자들이 오랫동안 한다고 하기에 무리가 많은 프로그램이기는 하다.

    우선 연애를 못하고 결혼도 못한다. 

    (예전에는 연애는 슬쩍 슬쩍 했던 것 같은데 너무 큰 스캔들이 

    일어난 후에는 조심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단 한사람과 주기적으로 만나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처음 만나고 알아가는 단계가 지나가면 

    만들어낼 에피소드가 뚝 떨어져 권태기가 오기 쉽다. 

    출연자도 시청자도. 

    배우들은 작품 선택에 제한이 올 수도 있고 가수들은 스케줄 빼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김소연과 곽시양이 계약 연장을 한 건 

    막 놀랄일은 아니지만 출연자들 입장에선 제법 큰 결정이었다고 본다. 

    님과 함께 최고의 사랑이 더 재미있다고 인정은 하면서도 

    우결 커플에 더 애정을 느끼는 건

    아무래도 예쁜 모습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결혼했다는 컨셉이면 서로 아껴주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게 사람 심리이니까. 

    누군가가 속상하고 자존심 상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진 않다. 

    예를 들어 이번주 님과함께에서 허경환 오나미 편에 오나미 어머니가 영상통화를 하면서 

    '내 눈에는 너무 예쁜 딸인데 못생겼다고 해서...'하면서 울먹이시는데 

    분위기가 급 다운 되버렸다. 음... 솔직한 것도 좋지만 아무도 안다치는 아름다운 모습이 더 좋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우결이 계속되는 한 로코 드라마는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  







    원래는 내가 애정하는 우결 커플에 대해 쓰려고 했다. 

    이들도 방송계의 역사를 티 안나게 쓰고 있는 중이다. 

    이 커플의 케미는 달달한 눈빛 교환에 있는게 아니라 

    방송을 진심으로 즐기는 그들의 개방적인 마인드에 있다. 

    그게 또 그 연기자의 평소 이미지와 다르고 한국 미혼 연예인들이 도달하지 못할 지점으로 보여 놀랍다. 

    특히 결혼식 에피소드와 시상식 뒷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쓰겠다. 


    가상결혼 프로그램이 계속 되는 한 로코 드라마는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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